북 장마당에 김부자 초상휘장 장사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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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장마당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장사꾼이 등장했다는 소식입니다. 김 부자 초상휘장이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경우는 간혹 있었으나 이를 돈벌이로 삼는 장사꾼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최근 장마당에서 초상휘장(김일성-김정일 뺏지)을 팔아 돈벌이를 하는 장사꾼이 등장했는데 장사꾼 한 사람이 김부자 초상휘장을 30개 넘게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 “초상휘장 한 개당 내화로 10,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초상휘장은 달러로도 거래되며 개당 15달러 정도에 팔리고 있다”면서 “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층들이 많이 사가는데 이들은 충성심에서 초상휘장을 달고 다니는 게 아니라 자신을 내세우기 위한 한갖 치장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는 초상휘장을 팔고 사는 행위는 정치적으로 가장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는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초상휘장 판매행위에 대해서는 보위부와 보안서가 합동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모든 거래가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에서 수령의 초상휘장을 시장에서 물건처럼 팔고 사는 행위를 수령의 절대적인 권위를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로 엄격히 처벌한다는 지시문을 내렸지만 초상휘장 판매행위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남포특별시의 한 소식통은 “항구 구역 장마당에서도 한 남성이 양복 안에 초상휘장 20개를 달고 나와 장마당 뒷골목에서 팔다가 담당 보안원에게 단속되어 잡혀가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조직적으로 초상휘장을 거래하는 행위를 정치사건으로 엄벌한다는 지시문이 내려온 직후에 붙잡혔기 때문에 그 남성은 무사하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주민들은 초상휘장을 팔고 사는 문제가 어제 오늘 나타난 문제도 아니고 전부터 지속적으로 있어왔는데 이제 와서 정치사건 운운하며 예민하게 대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초상휘장을 무더기로 빼돌린 간부부터 찾아내 처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