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출국합니다. 이를 계기로 남북미 간의 양자 혹은 다자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지 주목됩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출국합니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해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아세안-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5개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강 장관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여러 아세안 국가와 주요국들을 상대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할 계획입니다. 특히 한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아세안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한다는 방침입니다.
외교부는 “ARF 외교장관 회의, 주요국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추진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RF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국가 등 세계 주요국들과 북한의 외교장관들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만큼 이들은 양자 혹은 다자 회담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특히 ARF를 계기로 남북미 사이에서 양자 혹은 다자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ARF가 비핵화와 관련된 북한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만약 북한이 ARF를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펼치는 선전장으로 활용한다면 향후 비핵화 회담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겁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이 ARF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북한이 현재 비핵화 상황을 어떻게 정리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태도를 보면 비핵화 회담이 풀릴 것인지, 아니면 북한이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갈 것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조 연구위원은 남북미가 ARF를 계기로 종전선언을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련 논의는 이뤄질 수 있겠지만 북한의 종전선언 협상 담당자는 김영철 부위원장”이라며 “김영철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논의된 내용이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하는 ARF에서 제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현재 북한과의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추진 중 입니다. 최근 남북 사이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양자 회담에 대해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남북 외교장관회담이 열린다면 지난 2007년 송민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의춘 외무상 간의 회동 이후 11년 만입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을 포함한 15개국과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일정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싱가포르에 머물며 ARF를 포함한 아세안 관련 연쇄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ARF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경우 5~6개 국가와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싱가포르에 체류할 예정입니다. 일본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ARF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