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외국인 관광 중단에 억측 무성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태양절을 맞아 북한 주민들과 춤을 추고 있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태양절을 맞아 북한 주민들과 춤을 추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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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외국인 단체관광을 9월5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북한주민들 속에서 갖가지 억측이 일고있다는 소식입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북설, 대규모 열병식 및 신무기 공개설 등이 나오는 가운데 무역부문 간부들은 관광수입의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0일 “중국인들의 단체관광이 일부 중단된 사실을 주민들도 잘 알고있다”면서 “평양방문으로 연결된 모든 관광이 중단되고 국경에서 가까운 라선이나 신의주 등지를 연결하는 관광은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세 차례의 조·중 수뇌회담 이후 조선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현재 외화벌이 원천이 별로 없는 우리 현실에서 중국 관광객들은 밑천 안들이고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더 없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중국인들은 국경지역 1일 관광보다는 가격이 비싸고 며칠씩 소요되는 평양과 금강산 관광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우리나라의 특정지역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보다 평양과 금강산, 판문점 같은 역사적인 장소를 둘러보는데 관광의 의미를 두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주부터 갑자기 평양이 포함된 모든 국제관광이 9월5일까지 중단되자 관광부문의 간부들도 적지않게 당황하고 있다”면서 “9.9절을 맞아 대규모 집단체조와 1호행사가 예정된 때문일 수 있겠으나 한창 중국관광객이 증가해 외화벌이가 좋은 시기에 중단조치를 내린데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1일 “지난주부터 평양과 금강산, 판문점 등에 대한 국제관광이 중단되었다”면서 “8.15해방절이나 8.25선군절, 9.9공화국창건절을 즈음해 대규모 열병식과 1호행사가 예정돼 있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중단된 국제관광은 모두 평양과 연결된 것들”이라며 “요즘 평양과 금강산, 묘향산, 판문점을 방문하려는 중국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한 때에 관광이 중단된 것은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에서는 외국인 평양관광 취소이유를 관광객이 묵을 호텔을 보수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이 말을 곧이 들을 사람이 어디 있겠냐”면서 “당국이 이번 관광중단 조치에 대해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않는 것을 보면 1호행사나 중국 요인의 방문이 임박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외국인 관광이 중단된 사례는 2011년 5월 김정일이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였다”면서 “당시 북한을 찾은 중국관광객들은 김정일의 중국 방문행사가 보도를 통해 알려질 때까지 호텔에 갇혀 있다가 관광도 하지 못한 채 바로 귀국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