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당국이 압록강 철교의 차도 부분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단둥 해관에 과적차량 단속용 측중기(전자저울)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중 간을 오가는 화물 트럭들이 과적을 일삼아 낡은 압록강 철교의 파손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 해관은 최근 약 일주일의 공사 끝에 해관 입구에 대형차량 하중을 측정하는 측중기 설치공사를 끝내고 시험가동에 들어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단둥해관에 새로 설치한 축중기의 시험가동이 끝나면 (중국)해관당국이 본격적으로 과적차량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을 드나드는 화물차들은 대부분 화물차의 적재 적량을 두 배 이상 초과해 화물을 싣고 다닌다”면서 “이로 인해 오래 된 압록강 철교의 차로 부분 로면이 쉽게 망가지고 있으며 보수공사를 거의 해마다 실시하는데도 여전히 로면이 불안정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압록강 철교는 일제강점기 때(1943년) 지어진 것으로 75년이 넘은 낡을 대로 낡은 다리여서 과적차량 운행이 계속된다면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에 골머리를 앓던 (중국)해관당국이 과적차량을 단속해 적발된 차량은 다리 통과를 불허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측중기는 단둥해관 정문에만 설치된 것으로 보아 우선은 조선으로 나가는 화물차량만 단속대상이 될 것 같다”면서 “조선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화물차는 해관 뒤편의 출구로 나가기 때문에 조선에서 오는 차량에 대한 적재량 검사를 위해서는 해관 뒤편에도 추가로 측중기가 설치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업자는 “해관당국이 과적차량 단속을 시작함으로써 북-중무역업자들은 지금보다 최소 50%이상 물류비용이 더 들게 되었다”며 “중국의 무역업자들은 당연히 물류비 증가분을 대북 수출가격에 반영하려 할 것이고 조선 수입업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북-중 무역업자들간에 밀고 당기는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도로 파손 방지와 교각 등 교량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 총 중량이 40톤을 넘거나 축하중 10톤을 넘는 화물차나 건설장비(덤프트럭)의 교량 운행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