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소위 ‘김일성.김정일기금’을 마련한다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강제 모금을 진행하고 있어 내부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이명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2일 “공화국 창건 70주년을 맞으며 당국에서는 기관, 기업소, 인민반을 대상으로 김일성.김정일기금 모금 사업에 적극 참가할 것을 독려하는 강연회를 진행했다”면서 ”모든 주민들은 높은 충성심과 숭고한 도덕 의리를 가지고 양심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당초 기금모금사업은 해외교포들과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외국인들이 발기해 진행되었는데 세계각국에 김일성.김정일의 위대성을 선전, 보급하는데 필요한 자금으로 쓰인다”면서 ”당국에서는 올해 9.9절을 맞으며 평양에서 기금모금을 위한 제 2차 발기인 총회를 열고 일반주민들도 이 사업에 참여시킴으로써 수령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여줘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강연에서는 해외교포들과 외국인들이 발기하여 수령님과 장군님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여주고 있는데 누구보다도 자각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우리 인민들이 못 본채 한다면 우리 공화국의 체면이 땅에 떨어진다면서 모금에 동참할 것을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말로는 양심적으로 알아서 참여하라고 호소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강제성을 띠고 있어 기관 기업소나 인민반에 소속된 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야 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김일성.김정일기금모금사업은 각급 당위원회의 통제하에 각 직장,조직 별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조직에 소속된 모든 성원들은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면서 ”요즘 특히나 살기 어려운데 온갖 명분을 만들어 주민들을 착취하는 당국의 무책임한 처사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매번 회의 때마다 중간 간부들이 각종 명목으로 인민들에게 세부담을 지우는 행위는 당과 인민을 분열시키는 반당행위라며 비난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막상 중앙당은 이런저런 명목으로 주민들에게 돈을 바치도록 강요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