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회의적 반응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남측선발대인 권혁기 춘추관장(왼쪽), 단장인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오른쪽 두번째),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오른쪽)이 16일 오후 선발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북측 전종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과 환담하고 있다.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남측선발대인 권혁기 춘추관장(왼쪽), 단장인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오른쪽 두번째),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오른쪽)이 16일 오후 선발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북측 전종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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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3차 평양남북정상회담 소식이 북한 매체를 통해 북한주민들에 알려졌지만 주민들은 과거의 남북정상회담이 민생은 외면한 채 북한의 3대 세습과 체제유지에 이용되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오늘 노동신문에 지금 남조선에서는 역사적인 평양수뇌상봉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북남수뇌회담을 크게 보도했지만 이곳 주민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며 “이번 정상회담도 기존의 정상회담처럼 주민생활 향상을 외면하고 김정은 체제와 간부들의 잇속만 채워주는 회담이 되는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2000년에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대통령이 (김정일)장군님과 두손을 잡은 모습이 텔레비죤으로 보도되었을 때만 해도 정말 통일이 한발 앞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면서 “우리 민족끼리 통일문제를 해결하고 경제협력으로 민족경제를 발전시키자는 6.15 공동선언이 발표되자 주민 모두는 조선에 커다란 변혁이 오는 것으로 믿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1차 북남수뇌회담 이후 남조선과의 경제협력이 진척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활성화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수령의 금고만 채워 준 꼴이 되었다”면서 “당시 남조선에서 쌀과 약품을 비롯한 각종 제품들이 남포항을 통해 대량으로 들어왔지만 주민들에게는 하나도 전달되지 않고 간부들의 배만 채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무역일꾼은 “2007년에 다시 2차 북남수뇌회담이 진행되면서 우리나라는 남조선과의 경제협력으로 상당히 큰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주민들을 먹이기 위한 식량은 수입하지 않고 체제유지를 위해 큰 돈을 들여가며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 남조선과 국제사회를 위협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집권 초기부터 김정은체제는 핵시험과 미사일 발사를 연이어 강행하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를 불러왔고 결국은 대북제재를 자처해 민생을 혼란에 빠트렸다”면서 “지난 4월 판문점에서 북남 수뇌들의 상봉 장면이 텔레비죤으로 전해졌을 때 주민들은 이번 상봉에서는 뭔가 다른 합의가 도출되어 대북제재가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의 기대는 판문점상봉을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실망으로 바뀌었다”면서 “당국에서는 조미정상회담까지 진행하고도 각종 강연회를 통해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제재속에서의 독자생존을 강조하는 등 변화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제3차 북남수뇌회담이 끝나면 당선전선동부에서는 또다시 위대한 령도자의 결단으로 북남관계가 개선되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요란하게 선전하겠지만 주민들은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당국에서도 이제는 거짓 선전에 넘어 갈 주민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실질적인 북남경제협력을 이끌어내 민생부터 챙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