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인들 남북정상회담에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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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인들은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군 당국이 회담기간 동안 병사들의 이동을 차단하고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회담에 관한 정보를 차단한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은 20일 ”평양에서 진행된 북남수뇌회담과 관련해 군인들은 지난 시기와는 달리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여느 때와 달리 전투근무를 비롯한 각종 근무를 강화하고 군인들의 유동(이동)을 통제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군인들은 북남수뇌회담에 관한 보도를 접하기 어렵다 보니 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도 이번 수뇌회담과 관련해서는 군대와 무관한 정치 행사라며 회담의 진전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오히려 군인들에 대한 정신교육을 전보다 더 강하게 하면서 회담으로 인해 평화가 다가올 것이라는 환상을 갖거나 정신적으로 해이해지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군 정치부와 군 보위부는 북남수뇌회담 이후 군관들과 군인들의 사상동향파악에 나섰으며 거의 매일 강연회나 회의를 조직해 군인들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신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북남수뇌회담은 올 해에만 3차에 걸쳐 진행한 셈인데 당국에서는 매번 똑 같은 방식으로 군인들에 대한 사상교양을 진행하다 보니 오히려 군인들이 북남수뇌회담에 대해 무관심해진 것 같다”면서 ”특히 군간부들속에서는 매번 특이한 사변이 있을 때마다 같은 선전을 반복하는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10년동안 똑 같은 내용의 사상교육을 받는 군인들로써는 하나마나 한 소리를 매일 듣다 보니 정신적으로 해이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같은 정신적인 무력감이 군생활에 대한 염증과 전투준비 소흘로 이어지고 있어 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