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양을 제외한 북한의 지방도시들은 여전히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방 소재 일부 공장, 기업소들은 원료를 확보하고도 전기가 없어 생산을 하지 못한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일 “지방에는 전력공급이 되지 않아 주민들이 전기를 보는 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도 채 안 된다”면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잠만 자야 하는데 밤이 길어지면서 어둡고 긴 밤을 보내는 것이 주민들에게는 하나의 고통으로 다가온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강우량이 풍부한 여름에는 그나마 하루 서너 시간 전기를 볼 수 있었는데 가을이 다가오면서 전력난은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가을에는 물원천(수자원)이 줄어들어 전력생산량이 떨어지는데다 그나마 생산되는 전기는 가을걷이를 위해 농장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다 보니 주민들은 전기를 볼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겨울이 되면 전기를 아예 볼 수 없게 되는데 원인은 수력발전소의 물원천이 얼어 붙어 전기 생산을 못하는데다 화력발전소들도 발전설비들이 노후화 되어 가동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처럼 전기 사정이 어렵다 보니 시장에서 제일 인기 있는 제품은 태양광 전지판과 발전설비”라면서 “태양광 전지는 시장에서 북한 돈으로 10~12만원 정도 하는데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장마당에 나오기 무섭게 다 팔려 나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방의 공장, 기업소들은 전기가 공급이 되지 않아 원료가 있는데도 가동을 못하고 있다”면서 ”여름까지만 해도 교차 공급 방식으로 일정 시간대에는 전기가 들어와 생산을 조금씩 진행했는데 요즘은 전기 구경을 할 수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방에서는 근로자들이 공장에 출근해도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면서 “조금씩생산되는 전기는 농장의 가을걷이를 위해 주요 단위에 먼저 공급하기 때문에 일반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전기를 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회의나 모임이 있을 때마다 빠른 시일 내에 경제강국을 건설하게 되면 이제까지 겪어온 경제적 어려움도 옛말처럼 될 때가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말뿐이지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당국의 선전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