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T관련 인재들 외화벌이에 내몰려

0:00 / 0:00

앵커 :북한의 젊은 IT관련 인재들이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내 여러 도시에 파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T 기술자들을 동원한 외화벌이는 적은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북한의 중앙당이 직접 주관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9월 김정은위원장은 평양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방문하면서 "우리 당이 제일 믿고 자랑하며 내세우는 대학 중의 대학"이라고 추켜 세우며 “대학생들을 창조형의 인재로 키워내라”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수 년 전부터 공대를 졸업한 우수한 IT 기술 인재들을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7일 “요즘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대를 졸업한 젊은 인재들이 평양에서 국제열차를 타고 중국 단둥을 비롯한 여러 지역으로 파견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합법적인 (중국)입국비자를 갖고 있으며 그룹별로 파견되는데 중앙당에서 직접 IT관련 우수 인력을 조직해 내보내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단둥과 심양에는 평양 공대 직통생(대학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몇 년 째 주재하며 세계 각국의 IT 업체로부터 웹 사이트 조성과 프로그램(소프트 웨어)개발을 주문 받아 많은 외화를 벌어들여 중앙당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며 “이에 따라 공대생들의 IT 관련 외국 진출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IT 관련 산업은 투자가 적으면서도 짧은 시일에 보다 많은 외화를 확보하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중국에 공대생들을 새로 보낼 때마다 당국에서는 그들에게 외화벌이 계획을 정해준다면서 파견 후 6개월부터는 일인당 최소 1만 달러의 실적을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초기 작업에 필요한 컴퓨터 구입과 사무실 임대, 숙식 자금은 모두 IT 기술인력 자체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평양 공대생들을 인솔해 나온 책임자는 중국의 투자자를 찾아다니면서 일정액을 먼저 투자해주면 IT기술로 벌어들인 월 수익의 20%를 보장하겠다는 제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심양에 주재하는 한 북한무역대표는 ‘심양에서도 평양 공대생들이 외화벌이 사업을 하고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심양에도 30명 정도의 공대생들이 작년부터 몇 개의 사무실을 임대해 IT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면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동료 공대생들 간에도 비밀이며 능력에 따라 사이버 해킹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심양에 새로 나온 평양의 공대생을 만났는데 아직 IT 관련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았으니 IT 프로그램 개발 요구자가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중국에 처음 나온 공대생들은 주로 음악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big data 프로젝트 개발, 보안과 암호사용자 인증 관련 개발, 게임 및 일반 앱 개발 주문을 받아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