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남북관계와 북한의 비핵화는 연계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공조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한국, 미국이 같은 목소리를 내야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22일 한국의 중앙일보와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한미 양국이 북한에 한 목소리로 접근하면 판문점, 평양,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북관계는 비핵화와 반드시 연계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북대화는 비핵화와 연계돼야 합니다.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대해서는 FFVD, 즉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행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폼페이오 장관은 남북 정상을 같은 날 만난 첫번째 국무장관”이라며 “이는 동맹국인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FFVD를 달성하려는 미국의 노력의 상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지난 17일 한국의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개최된 토론회에 참석해 남북관계와 비핵화는 반드시 연계돼야 한다는 점, 그리고 한미공조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발언한 내용을 22일에도 재차 강조한 겁니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미북이 갈등과 긴장을 줄이고 상호 양보를 통해 ‘새로운 균형관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균형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셉 윤 전 대표는 이같은 균형관계를 이어갈 방법으로 미북 상호 간의 단계적 조치, 평양과 워싱턴에 각각 미국과 북한의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습니다.
조셉 윤 전 대표는 “(연락사무소 개설 조치는) 선물을 주는 개념이 아니라 대북 정치, 외교적 대화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차원”이라며 “또한 문화교류와 인도주의적 지원도 북한과의 신뢰구축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같은 행사에 참석했던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는 북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한미가 상호 간 더욱 많은 이해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퍼트 전 대사는 “남북대화와 통일은 정치, 경제, 문화, 역사적인 측면에서 중요한데 미국은 이에 대한 이해가 성숙돼야 한다”며 “비핵화 문제는 한반도, 남북관계를 넘어서는 국제적인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한미공조가 약해지면 북한에만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차 석좌는 “누가 대북 협상 주도권을 잡느냐 보다 한미 간 조정, 공조의 수준이 중요하다”며 “(한미는) 공조의 목표가 평화와 화해인지, 비핵화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평화협정을 비핵화의 필수조건으로, 미국 정부는 비핵화를 평화의 선결조건으로 보는 데서 양국 간 간극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차 석좌는 “미국이 평화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잘못된 협상으로 귀결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