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91%, 북한에 있을 때 ‘통일 매우 필요’”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열린 '2018 북한사회변동과 주민의식: 다가오는 평화, 달라지는 통일의식' 행사 포스터 캡처.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열린 '2018 북한사회변동과 주민의식: 다가오는 평화, 달라지는 통일의식' 행사 포스터 캡처.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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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자 10명 가운데 9명 꼴로 북한에 있을 때 남북통일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통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동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탈북자 91%가 북한에 있을 때 통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정 선임연구원은 30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절대 다수의 응답자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선임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일대일 면접조사에 참여한 87명의 탈북자 가운데 91%는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고 5%는 약간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통일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 가운데 41%가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30%는 북한 주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전쟁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14%였습니다.

통일의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가운데 32%가 한국의 체제로 통합돼야 한다고 말했고 남북한 체제를 절충해야 한다는 응답도 30%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체제로 통합돼야 한다는 답변은 응답자 가운데 6%를 차지했습니다.

통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남북통일의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 58%가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3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8%였습니다. 10년 이내, 단기간에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탈북자는 21%에 불과했습니다. 30년 이내에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는 비율은 14%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동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통일의 방식에서 한국 체제로 통일이 돼야 한다는 응답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고 남북한 체제를 절충해야 한다는 응답은 증가했다”며 “단기간에 통일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응답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김정은 정권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남북 교류가 통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인식은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중 49%는 정기적인 남북회담이 통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고, 38%는 다소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남북 경제협력의 경우 응답자 가운데 82%가 통일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남북 간 사회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78%가 통일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정 선임연구원은 “한국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인식은 올 들어 개선되고 있는 남북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북지원, 경제협력, 정기회담 등에 대한 탈북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강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