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즐겨 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등지에서 유명세를 탄 북한의 ‘7.27’ 담배가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30일 “지난 주 4박 5일 일정으로 조선 관광을 하고 돌아왔다”면서 “조선의 관광상품 판매점에 사고 싶을 만큼 눈에 띠는 기념품은 없었지만 관광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상품은 ‘7.27’ 담배였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관광상품 매점에 나온 7.27 담배는 외국관광객의 눈길 끌기 위해 2 막대기(보루)를 하얀색으로 깔끔하게 도색 한 양철(알루미늄)상자 안에 넣고 이를 다시 종이가방(백)에 넣어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 등 대도시의 외화 상점에서만 판매하는 이 고급 포장의 7.27 담배 한 상자 가격은 미화 80달러”라면서 “신의주 세관 면세점에서 560위안에 판매하고 있으니 이 보다는 약간 싼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조선 관광에 나선 중국인들은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라 7.27 담배 세트를 거의 모든 사람이 구입했다”면서 “어떤 사람은 한꺼번에 몇 상자씩 사는 경우도 있었는데 담배가 좋아서 라기 보다는 김정은이 즐겨 피우는 담배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 관광객들이 7.27 담배 다음으로 많이 구매하는 북조선 관광 기념품에는 홍삼 제품을 꼽을 수 있고 단지 호기심 차원에서 조선 화장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단동의 한 대북 무역 업자는 30일 “중국에 출장을 오는 북한관료들도 중국 대방에 전할 선물용으로 7.27 담배를 많이 가지고 나온다”면서 “중국대방 입장에서는 담배 선물이 대수롭지 않을지 모르지만 조선 관료들 입장에서는 값비싼 7.27 담배 선물은 큰 맘 먹고 내놓는 선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7.27 담배를 피워본 중국인들은 한 갑에 40위안이나 하는 중국의 최고급 담배 ‘중화(中華)’와 맛과 향기가 아주 흡사하다고 평가한다”면서 “한국이나 일본인의 애연가에게는 다소 독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중국인의 기호에는 아주 잘 맞는 담배”라고 강조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