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인들, 겨울철 땔감 마련에 어려움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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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인들이 겨울나이(나기) 준비를 위한 땔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난방과 취사용 화목을 확보하기 위해 병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산에 나무가 없어 책임 할당량을 채우기 어려운데 애꿎은 병사들만 연일 산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일 ”겨울이 다가오면서 군부대들이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병력을 산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군부대의 겨울나이 준비에서 식량보다 땔감을 마련하는 문제가 더 중요한 과제로 나서고 있는 만큼 상급부대에서 각 부대들에 겨울나이준비를 요해하고 대책하기 위한 지도성원들이 파견되어 감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올해는 전년에 비해 추위가 일찍 찾아와 눈이 내리는 지역도 있고 기온도 급격히 내려가고 있지만 난방 보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군인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면서 “미리 난방을 보장했어야 되지만 산에 화목이 없어 각 부대들이 땔감 마련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은 부대 인근 산에 나무가 없다 보니 땔감을 하려면 부대로부터 보통60km이상 떨어진 곳으로 가야만 나무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군인들의 난방과 취사용연료를 땔나무나 석탄에 의존하다 보니 군부대들에서 땔감을 보장하는 문제는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군인들을 동원해 땔나무를 확보한다고 해도 멀리 떨어진 산에서 부대까지 땔감을 실어오려면 차량과 유류가 보장이 되어야 하는데 인민군 차원에서 아무 것도 지원해주는 게 없다”면서 “전에는 지휘관들이 사회 각 기관의 간부들을 만나 인민군 지원차원에서 도움을 호소하면 일부라도 지원받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사회 기관들도 군대를 도와줄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면서 지원을 거절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상부에서 대주는 것은 하나도 없어 땔감을 비롯한 월동준비와 관련해 매일같이 예하부대 지휘관들을 다그치고 있지만 지휘관들로서는 이렇다 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간부들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몰래 전투차를 동원해 민간의 땔감을 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인민군 지휘관들이 당국의 처사에 상당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12월부터 새해 전투훈련 준비도 해야 하는데 땔감 문제에 매달리느라 훈련준비에도 많은 차질이 예상되고 훈련 준비 미비에 대한 처벌은 고스란히 지휘관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불만이 싹틀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