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미신행위에 철퇴를 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월 말 북한 평안남도 증산교화소에 수감중이던 50대 여성이 교화소 내에서 미신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열흘 간 독방에 감금되어 폭력과 굶주림으로 사망직전에 이르렀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8일 “지난 10월 말 증산교화소 농산반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50대의 여성이 갑자기 미신행위를 했다는 죄목으로 선생에게(계호원) 불려가더니 독방에 열흘이나 감금되었다가 며칠 전 나왔다”면서 “얼마나 혹독한 처벌을 받았는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죽기 직전의 폐인이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교화소에서 독방은 수감생활을 하던 도중 특별한 죄를 범한 수감자들을 따로 가두는 곳인데 매우 좁은 공간에서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경우 폭력과 고문으로 반죽음 당하게 된다”면서 “식사량도 일반 수감자들에게 주는 옥수수 가다밥(그릇형태로 찍은밥)을 절반도 안 되게 주기때문에 목숨을 부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원래 이 여성은 평안남도 일대에서 관상과 사주팔자를 잘 보고 사람들의 운세를 잘 맞추는 소문난 점쟁이였다”면서 “지난해 12월 미신행위를 뿌리뽑으라는 중앙의 방침이 내려와 사법기관의 시범꿰미에 걸려 교화 3년형을 받고 수감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워낙 용한 점쟁이라는 소문이 교화소 수감자들 속에서도 퍼지면서사주팔자를 봐달라는 수감자들이 많아 계호원 몰래 사주를 봐주었는데 수감자들 중에 섞여있던 감시원이 이 사실을 본소에 직보했다”면서 “결국 교화소 안에서까지 미신행위를 했다는 죄목이 덧씌워져 독방 처벌을 받아 죽기 직전에 이르게 되자 일반수감실로 옮겨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증산교화소의 경우를 보면 수감자들 중에는 마약범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탈북을 기도했거나 미신행위로 들어온 사람들이 많다”면서 “몇 년 전부터 중앙에서 미신을 마약사범과 같은 반역죄로 취급해 뿌리를 뽑으라고 강조하면서 단속된 점쟁이들을 교화소, 노동단련대로 보내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의 이 같은 엄한 단속에도 미신 행위는 줄어들기는커녕 날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는 오랜 세월 당국의 거짓 선전과 약속에 속아온 주민들은 장차 자신들과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