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학교서도 부정부패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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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학교에서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차원에서는 학교운영비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무리한 과제(부담금)를 주고 있고 일부 교사들은 개별적으로 학부모들에게 대놓고 뇌물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9일 “학교들에서 학교꾸리기를 명목으로 학생들로 부터 거둬들인 돈으로 학교운영비를 조달하고 있다”면서 “특히 겨울철에는 학교난방에 필요한 땔감을 가져오도록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었는데 말이 과제이지 땔감이 없으면 돈을 바치라는 소리나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학교운영에 필요하다며 수시로 요구하는 학교과제를 해결하려면 학부모들은 시장에서돈을 내고 구입해서 바치든지 돈을 직접 바쳐야한다”면서 “학교과제가 큰 부담으로 되는 생활이 어려운 가정들은 아예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학부모들은 학교의 무리한 과제부담을 놓고 ‘차라리 당국에 공식적으로 교육비를 내고 공부시키는 편이 낫다’면서 대내외에 무상교육의 우월성 선전이라도 당장 중단하라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자식들 학교 공부에도 돈이나 권력이 안받침(뒷바침) 되어야 한다”면서 “자식들이 학교생활을 편하게 하려면 학교 측에서 요구하는 과제를 잘 수행하여야 하는데 권력이나 돈이 있어야만 주어지는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학급담임교원들과의 사업을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학생들의 학교생활에서 담임교사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담임교사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한다”면서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부모가 바치는 뇌물로 생계를 해결하다 보니 뇌물을 바치기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교사들이 비리행위가 도를 넘다보니 학부모들로써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담임교사들에게 조금이라도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힘 있는 부모들은 내적으로 담임교사들에게 뇌물을 주고 또 뇌물을 받은 교사들은 학생들을 차별대우하다보니 일부 학생들 속에서는 아예 학교가기를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