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간부들의 비리행위를 근절한다며 간부 대상 사상검토회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사상검토를 위한 사전준비로 간부 개인들의 결함 찾기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어서 간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반면 주민들은 간부들에 대한 사상검토를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17일 ”당국의 지시로 간부들의 부정부패를 척결할 데 대한 회의와 관련해 모든 간부들을 대상으로 자체검토요강(결함과 과오에 대한 지침)이 내려왔다”면서 ”해당 당위원회에서는 간부들에게 자체검토요강을 충분히 숙지하고 회의 준비에 들어가도록 하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진행되는 간부 사상검토회의는 여느 때와 다른 성격이라 간부 사회가 사뭇 긴장한 분위기에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엄중한 결함이 발견된 대상에 대해서는 당과 행정 차원에서의 처벌은 물론 법적 처벌까지 검토하고 있어 간부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모든 간부들은 자체검토요강에 준해서 자신의 결함을 빠짐없이 기록하도록 강요당하고 있으며 당 세포위원장들이 매일 개별 간부들이 작성한 검토요강을 검열하고 있다”면서 ”간부들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이번 사상검토회의 분위기가 너무도 심각해 불평 한마디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과거에는 간부들이 아무리 중요한 회의를 한다고 해도 지금처럼 시간을 할애해서 준비를 하고 긴장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요즘에는 간부들이 회의 기간 중에 어떤 문제도 제기되지 않게 모든 언행을 조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지금까지 간부들의 비리를 없앤다며 많은 회의들을 진행하였지만 별로 나아진 것은 없고 오히려 부정부패행위가 더 노골화되고 수법도 다양해졌다”면서 ”간부들의 비리와 횡포를 원망하던 주민들은 간부들에 대한 강도 높은 사상검토회의를 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간부들을 향한 불만이 도를 넘어 국가정책을 불신하는데 까지 이르렀다”면서 ”이번에 진행하는 간부들에 대한 사상검토회의는 주민들의 간부들에 대한 불만이 국가 정책 시행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파악한 당중앙(김정은)이 직접 취한 조취(조치)로 해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