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자 1천여명 개인정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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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경상북도 지역 하나센터에서 탈북자 1천여 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외부에 유출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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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통일부는 28일 경북 하나센터에서 탈북자 997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가 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하나센터는 탈북자 정착교육 기관인 하나원을 수료하고 한국의 각 지역으로 전입하는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정착 적응을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경북 지역에서 탈북자들의 정착을 도와주는 하나센터 직원이 업무용 컴퓨터로 전자우편을 열어 보다 악성코드에 감염돼 해킹됐습니다.

다만 탈북자들의 손전화 번호와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식별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는 해킹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북한 소행 가능성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수사기관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만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난 정확한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경북 하나센터 측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 공지에서 “2018년 11월경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전국 25개 하나센터에 해킹 여부와 개인정보 관리 긴급점검을 실시했지만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27일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된 탈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통지하고 있으며 경북 하나센터에 피해접수처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북자들의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한국 내 탈북자들의 개인 신변은 물론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과 친인척의 안전까지 위협받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광일 탈북자:탈북자들의 경우 북한에 연고자들이 있습니다. 가족과 친척들이 있으니까 북한 당국이 탈북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그들을 압박하거나 처벌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1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김영진씨는 “탈북자들 중 상당수는 북한 당국이 탈북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북한에 남은 가족들 역시 이를 알리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보는 탈북자들이 나올까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