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북정상회담 전후 여행증명서 발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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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 며칠 전부터 주민들의 여행증명서 발급을 중단하고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갑작스런 여행증명서 발급 중단으로 무역일꾼 및 북한공직자들의 중국 출장도 오는 10일 치러지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이후로 모두 연기되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출장을 앞둔 며칠 전부터 당국이 국내 여행증명서 발급을 전면 중지했다”면서 “여행증명서를 언제 다시 정상적으로 발급하겠다는 공지는 없었지만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이후인 10일은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행증명서가 필요 없는 같은 도내의 다른 군지역에 잠시 다녀오려고 해도 인민반장의 허가를 얻어야 할 정도로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작년 가을부터 같은 도내에서는 여행증명서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되었지만 거주지역의 도를 벗어 날 경우는 여전히 여행증명서가 필요하다”면서 “김정일 위원장 생일과 같은 국가 명절 기간에는 여행증명서 발급을 중단하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여행증명서 발급 중단과 함께 숙박검열도 아주 심하게 하고있다”면서 “한 밤중에 숙박 검열을 이유로 주민들의 가택에 보안원들이 들이 닥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대북소식통은 “중국에 나오는 사사여행자는 물론 중국에 출장을 오는 북조선 관료들의 발길도 모두 끊긴 상태”라면서 “오는 3월 10일에 치러지는 대의원선거가 끝난 이후에나 북조선 주민들의 중국여행이 가능 할 것이라는 소식을 북조선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해마다 2.16 김정일 생일 행사가 끝나면 중국과 북조선 간의 무역도 활기를 띠고 인적 왕래도 활발해지는데 올해는 연초에 시작된 썰렁한 해관 분위기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북조선의 대의원선거가 끝나야 어느 정도 북조선 사람들의 인적 왕래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