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제관광사업에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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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동안 활기를 띠던 중국 관광업체들의 북한관광객 모집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소식입니다. 올해 북한당국이 내놓은 관광품목에 특별히 중국 관광객을 유인할 만한 특색이 없어 본격적인 관광철을 앞두고 북한관광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중국의 국제여행사들은 북한관광의 특색 있는 관광품목으로 하여 때 아닌 호황을 누렸습니다. 올해에도 북한관광은 호황을 누릴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과 달리 북한의 중국관광객유치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중국 연길(옌지)시의 한 소식통은 3일 “본격적인 봄철이 시작되면서 북조선관광에 대한 문의가 심심치 않게 오고 있다”면서 “이들이 주로 문의하는 내용은 지난해 북조선이 마련했던 최고의 관광품목인 ‘아리랑 대형축제’같은 대형 공연을 올해에도 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해 북조선을 다녀온 중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연 아리랑 대형축제였다”면서 “10만여명의 어린이와 청년들이 출연하는 ‘아리랑 대형축제’공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에서만 볼 수 있는 관광거리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작년에 기록적인 숫자의 중국인들이 북조선을 관광하게 된 이유는 ‘아리랑 대형축제’를 보기 위해서였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아리랑공연’이 일단 종료되었고 따라서 관광품목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된 대신 또 다른 특별관광 품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당국이 ‘아리랑공연’을 종료하고 관광품목에서 제외시킨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제기된 각종 의혹 때문”이라면서 “십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과 청년학생들을 공연에 동원하느라 갖가지 인권 침해가 벌여졌다는 국제사회의 지적과 공연 출연자들, 특히 어린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4일 “당초 북조선 관광의 명물로 자리잡은 ‘아리랑공연’은 북조선의 중요한 정치적 행사를 기념하는 것과 동시에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었다”면서 “중국 여행사들은 북조선당국이 아리랑 공연으로 외화벌이 원천인 중국관광객 유치에 성공했기에 올해도 공연을 계속 할 것으로 짐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올해에는 아리랑공연 같은 대형 공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조선관광 신청이 당초의 예상보다 저조한 실정”이라면서 “북조선당국이 아리랑공연을 대체해 2018년 한국의 평창 올림픽개막 행사에서 선보인 ‘북조선태권도 시범공연’이 제공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북조선 관광 신청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해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아리랑공연관람이 포함된 평양, 금강산, 묘향산, 판문점, 칠보산을 돌아보는 4박 5일이나 5박 6일짜리 관광상품을 선택했다”면서 “이 같은 관광상품은 1인당 비용이 5680위안~6200위안(한국돈 약100만원)으로 꽤 비싼 편이지만 ‘아리랑공연’이라는 특색 있는 관광내용에 만족했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