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인들이 보급 부족과 의료체계 미비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부대 의무대(의무실) 마다 환자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군 당국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4일 ”요즘 군대 내 군인들 속에서 결핵, 간염, 옴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들이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다”면서 ”각 부대별 군의소 (의무대)를 비롯한 군병원들에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넘쳐나 군 당국이 긴급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군대 내 결핵, 간염을 비롯한 질병들은 ‘고난의 행군’시기 식량부족과 물자 보급의 어려움으로 군인들 속에서 각종 질병들이 발생하였는데 이런 상황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금 개선되었다가 최근에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군부대들의 위생상태와 질병관리 태세는 기본에도 못 미칠 만큼 허술하기 때문에 한 병사가 질병에 걸리면 다른 병사들에게 곧바로 전염이 되고 있다”면서 ”어떤 부대에서는 소대원 전체가 결핵 환자로 판명되어 소대원 전원이 입원하는 사건이 있었고 이것이 상부에 보고되어 군 병원이 나서 대책을 세우는 등 한동안 시끄러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결핵에 걸린 군인들은 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결핵병원에 입원해 치료하고 있는데 결핵 약이 부족해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다 보니 결핵이 악화되어 사망하는 군인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계절적으로 겨울인 데다 병사들이 겨울 내내 목욕과 세탁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옴 같은 피부병(살갗에 균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 집단 발병하고 있다”면서 ”옴 같은 병은 위생 상태가 열악한 곳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인데 이 것 하나만 보더라도 현재 군 병영의 위생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요즘 병사들속에서 여러 가지 질병으로 하여 군생활을 마치지 못하고 조기에 제대해 귀향하는 병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를 보는 부모들은 귀한 자식을 폐인으로 만들어 죽게 되니 고향으로 보낸다면서 당국을 크게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 >> 관련 주간프로 기사: "북한 보건의료 상황 저개발국 중 최악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