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평양시 유선전화의 번호 변경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시의 이번 (유선)전화번호 변경은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미북정상회담을 위한 베트남 출장 전부터 시작되어 출장이 끝나 귀국한 현재까지 진행중이어서 미-북 정상회담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5일 “북조선 당국이 평양시의 모든 유선전화번호를 변경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소식을 연초에 귀국했다가 최근 중국 임지로 돌아온 북한의 무역대표로부터 전해 들었다”면서 “전화번호 변경 작업을 시작한지 약 보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평양시 전화번호 변경 작업이 모두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갑작스런 평양의 전화번호 변경작업이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방문 이전부터 시작되어 아직도 진행중인 것을 감안하면 미-북 정상회담과 이번 전화번호 변경을 연계 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양을 오가는 화교 보따리 상인에게 평양에 가면 친지에게 안부전화 좀 해달라 부탁했더니 유선전화번호 변경 작업이 진행 중이니 손전화 번호를 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의 유선전화번호는 아무런 이유도, 사전 예고도 없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이번에 또 전화번호를 변경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국가가 나서서 주민들의 유선전화 번호를 일방적으로 바꾸는 행태는 매우 해괴한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평양에 거주하다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이 모씨는 “북한당국이 전화번호를 바꿀 때마다 미리 예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자신의 전화번호가 바뀐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체신소에서 바뀐 번호를 통보해준 후에야 자신의 집 전화번호가 바뀐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이 씨는 “관공서 전화번호는 일반 주민의 집 전화번호보다 훨씬 자주 바뀌고 있다”며 “전화번호를 바꾸는 주기도 짧게는 1년에 두 번을 바꾸기도 하고 2~3년이 지난 후에 바꾸기도 하는 등 일정치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평양시 유선전화번호는 자주 바꾸면서도 지방의 유선전화번호는 바꾸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이유에 대해서는 주민소식통들도 분명하게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