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성들, 여권향상 위해 목소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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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여성들은 분단 이후 70년 동안 가부장적 남성우월주의 문화 속에 억눌려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북한 여성들이 사회를 향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조금씩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8국제부녀절을 맞으며 북한 여성들이 개인 고용주에 상여금을 요구하는 등 남성들과 똑 같은 노동의 대가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7일 “지금 신의주바닥에는 3.8절(국제부녀절)을 맞으며 여성주부들의 당당한 요구가 담긴 목소리를 장마당과 세관, 길바닥 등 어디를 가나 들을 수 있다”면서 “해마다 이날은 수령의 독재와 남편에게 억눌려 할 말도 못하고 살아가던 우리나라 여성들이 유일하게 자기의 목소리를 내면서 웃을 수 있는 여성 최고의 명절로 자리 잡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과 마주한 신의주시를 보면 평양 다음으로 개인 돈주들이 밀집되어 있어 전국적으로 돈주의 가정에 고용되어 가사를 돌봐주고 월급을 타면서 살아가고 있는 여성보모(가정부)가 특별히 많다”면서 “보모들은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주는 주인(고용주)에게 무조건 충성하고 순종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올해 3.8국제부녀절을 앞두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신의주에서 가정 보모로 일하고 있는 여러 명의 여성들이 고용주에게 3.8절 하루 휴식을 주던지, 아니면 명절 보너스(상여금)를 달라고 요구해 왔다”면서 “여성보모들의 뜻밖의 요구에 돈주들은 당황해 여성 보모들을 당장 해고하려 했지만 보모들이 돈주들의 비리를 잘 알고 있어 해고도 못하고 보모들에게 현금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여성 보모들이 고용주로부터 받은 3.8국제부녀절 보너스는 일당 기준인 내화 5천원의 두배인 1만원을 받았는데 이 소문이 금방 다른 집 가정보모들에게 전해지면서 신의주 뿐 아니라 다른 대도시의 보모들에 까지 파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원래 개인돈주가 건물을 짓는 부동산건설 시장에서는 돈주들이 남성 일공(일용직 근로자)을 고용할 때 하루 쌀 한 키로 값을 일당 노임으로 책정하고 일을 시켜왔다”면서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일부 남성 일공들이 하루 노동시간을 8시간으로 정하고 노동시간을 초과할 경우, 연장 노임을 요구한 것이전례가 되어 지금은 초과노동시간에 대한 노임 지급이 일반화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남성 일공 노동시장의 노임 구조가 세분화 되는 것을 보면서 여성들은 왜 여성근로자들은 남성들처럼 일한 시간만큼 노임을 받을 권리가 없느냐고 항의하곤 했다”면서 “지금까지는 의류, 식품가공 등 개인 제조업체에 고용된 여성들이 설날이나 3.8국제부녀절 같은 명절날에 고용주로부터 간단한 식품을 보너스로 받아왔는데, 여성들도 이제부터는 물품보다는 현금 보너스로 정확히 계산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