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들어 중국 단둥의 북한식당 3곳이 문을 닫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 해관에서는 중국에서 외화벌이를 하던 북한 근로자들의 귀국 행렬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7일 “단둥에서 영업을 하다 최근 문을 닫고 철수한 북조선 식당은 ‘류경식당’과 ‘평양고려식당’, 그리고 ‘칠보산 불고기 식당’ 등 세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류경식당은 단둥의 북한식당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중국의 대북제재로 잠시 철수했다가 2017년 김정은 방중에 때맞춰 다시 열었다가 이번에 또다시 철수를 한 것”이라며 “평양고려식당은 류경식당과 길을 건너 마주하고 있는 식당으로 15년 가까이 단둥에서 영업을 해오던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칠보산 불고기 식당은 주인은 중국 사람으로 되어있지만 주방장부터 홀에서 봉사를 하는 15명의 복무원들이 모두 북조선 사람이어서 북조선 식당과 다름이 없었는데 이번에 모두 문을 닫고 북조선으로 돌아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북조선 식당들이 문을 닫고 철수한 이유는 영업부진 때문이라는 설과 중국 당국이 복무원들의 거류증(장기거주 비자)을 갱신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 이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 얘기인지는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단둥 해관을 매일 드나드는 한 소식통은 “이달(3월) 들어 거의 매일 북조선 노동자들이 무더기로 (북조선에)들어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면서 “귀국하는 북조선 사람들 중 80%가젊은 여성들이고 남성은 20%도 채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근로자들이 무리를 지어 귀국길에 오르는 시점이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라는 점에서 여러가지 억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조선 근로자들의 거류 허가기간(2년)이 끝나는 시점이 2차 미-북수뇌회담과 겹치기 때문에 그런 억측들이 나온 것 같다”고 풀이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중국당국의 지시에 따라 거류 허가 기간에 상관 없이 오는 6월말까지 전원 철수시켜야 한다”면서 “따라서 이들 북조선 근로자들이 일단 귀국하면 중국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현재 단둥에는 10여개의 북한 식당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