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 통제 강화로 주민 생계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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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장마당 장사꾼들에 대한 연령 제한과 장마당 개장 시간 규제를 풀지 않고 있어 하루 벌이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장마당 이용비(매대에 부과되는 장세)까지 인상되어 주민 불만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2일 ”요즘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에 대해 40세미만인 사람들이 장마당을 출입하거나 장사하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장마당을 여는 시간도 평일에는 오후2시~8시까지로 제한하고 있어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도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에 대한 나이제한으로 젊은 주민들이 장마당에서 장사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요즘 들어 당국이 상인들의 연령 문제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면서 “나이 젊은 사람은 장사도 못 해먹게 막고 있는 당국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원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장사꾼들의 연령문제를 놓고 당국의 통제가 심해지자 상인들은 장마당 장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서 “이로 인해 보안부와 보위부 간부들에 대한 뇌물 행위가 성행하다 보니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장마당 장사와 출입시간에 대한 규정이 분명한데도 예나 지금이나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나이나 장마당 이용시간을 보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힘이 있는 사람은 권력의 힘을 동원하고 돈 있는 사람은 뇌물로 빠져나가다 보니 실제로 피해를 보는 사람은 아무런 대책도 없는 서민들 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장마당 운영에 대한 새로운 규정과 함께 장마당 매탁(장사하는 자리)에 매기는 장세도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장세는 매일 500원에서 3000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매탁의 위치나 무슨 물건을 파느냐 따라 장세를 더 내기도 하고 적게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엔 장사가 잘 안 돼 매일 장마당에 나와도 물건 하나 제대로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장세까지 바치고 나면 버는 것 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면서 ” 주민들은 장마당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힘없는 서민들을 죽이는 행위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최근 일부 장마당에선 내화(북한 돈)의 유통 비중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알렸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화 유입량이 줄어 외화가 귀해진 탓도 있지만 장사가 안 되다보니 장사에 나선 주민들이 내화라도 받고 물건을 팔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정세 긴장을 이유로 북한 당국이 장마당에서 한국산 상품 유통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는 평양 현지 소식통의 전언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