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58%, 미북 비핵화 협상 낙관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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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난 가운데 한국 국민의 58%가 미북 비핵화 협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민 과반수는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한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2019년 1분기 국민 통일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핵화 협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58%로 나타났습니다.

‘어느 정도 낙관적’이라는 응답만으로도 51%로 절반을 넘었고 ‘매우 낙관적’이라는 답변도 7%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응답자 가운데 38%는 협상이 잘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노이회담의 최대 쟁점이었던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42%였습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40%를 차지했고 제재를 완화해서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14%로 조사됐습니다.

앞으로 북한 체제가 개혁개방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가능성이 ‘약간 높다’는 의견이 41%, ‘매우 높다’는 의견이 18%로 절반이 넘는 59%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대답했습니다.

개혁개방 가능성이 약간 낮거나 매우 낮다는 의견은 모두 38%의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 가운데 한반도 통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국가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1천 명 가운데 61%가 미국을 택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비핵화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도 응답자의 65%는 통일 후 한국과 북한이 지금보다 발전하고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고 전체 응답자 5명 가운데 3명은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자의 76%가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대답해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이 미북 간 중재자 역할을 하는 데 어떤 방식이 바람직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가운데 64%가 남북 정상회담을 꼽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뒤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전화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