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외교부가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문제는 북한이 얼마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급거 귀국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서울의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19일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인철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의 상응조치로 단계별 제재 완화가 이뤄질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은 현재로서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시 완전한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있어서 미국의 상응 조치로 단계별 제재를 완화하는 안이 이번 미북 협상에서 죽어버렸느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19일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베이징 소식통 등을 인용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형준 주러시아 북한 대사,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고려항공 JS-152편을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공항에는 지재룡 대사와 김형준 대사, 김성 대사를 포함한 북한 외교관 10여명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대북제재를 관할하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사실상 미북 비핵화 협상에 있어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귀국에서 북한 수뇌부와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또한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의 대화 재개와 대미 전략을 짜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김성 주유엔 대사는 최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서한을 보내 유엔 대북제재로 인해 오는 9월 북한에서 열기로 한 유엔 산하 기구 국제회의를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반발하며 제재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들 대사의 귀국이 해마다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나 다음 달 있을 최고인민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