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중·러·유엔 북한대사 귀국 동향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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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 유엔 주재 북한 대사들이 귀국한 것과 관련해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가 20일 주요국 북한대사의 평양 귀국 소식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대사들의 귀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향후 입장 발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예단해서 말할 순 없고 여러 관측들이 있기 때문에 관련 사항을 주시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 대변인은 해당 대사들이 최고인민회의 회의 참석차 방문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 저희도 세 명의 대사가 지난 3월 10일 최고인민회의 14기 대의원에 선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 공고가 아직 나지 않은 상황이라 조금 더 지켜보겠습니다.

앞서 한국의 연합뉴스는 19일 베이징 소식통 등을 인용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형준 주러시아 북한 대사,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유엔 주재 북한 대사들이 귀국한 것과 관련해 한국 내 전문가들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정세를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해 재외공관장들을 소집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대사들을 불러 새로운 방침을 지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 북한은 현재 국가주석제를 부활시키려는 것 같습니다. 국가주석제 부활은 북한 정치구조의 큰 변화인 만큼 대사들을 불러 관련 사항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 현재 연락사무소 남북 인원들은 정상적으로 상주근무 중이며 남북간 정례연락대표 협의, 남북사무소 운영 관련 실무협의 등 상시 연락체계도 이상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15일까지 3주째 열리지 않고 상주해온 북한측 소장대리들도 지난주부터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소장대리 부재에 대해 내부 사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연락사무소에서 남북 간의 접촉은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소장회의는 이번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