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매체 “아베, 4월 방미 트럼프와 회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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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과 일본이 다음달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21일 미국과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간의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음달 26~27일쯤 아베 총리가 방미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에 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아르헨띠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약 5개월만입니다.

양측은 미일 간의 현안인 무역협상 문제 외에 북한 문제도 심도 있게 다룰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일본은 지난 13일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 발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일본은 그동안 유럽연합(EU)과 함께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하기 위한 북한인권결의안 초안 작성을 주도해왔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분석합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을 당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 아베 신조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힘써달라는 부분을 확실하게 말할 겁니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 해결과 관련해 미국의 입장을 맞춰나가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납북자들의 부모들이 이미 고령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이번 방미는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아사히신문은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되자 일본 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하는 5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방미를 요청했다”며 “일본으로서는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 등에 대해 미국과의 연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과 6월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4월 방미가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5월 방일 일정에 대해 확답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와 새로운 일왕의 즉위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이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에 오는 5월 방일이 확정되면 2개월 연속으로 일본을 방문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