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 국경에서 자동차 밀무역에 가담했던 북한 국경경비대 연대장이 지난 15일 긴급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이 군 간부의 밀무역을 갑자기 단속하고 나선 이유가 긴장된 정세 때문이라는 분석과 부정부패로 쌓은 자금(재산)회수의 목적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혜산지역 국경경비대의 련대장이 어제(15일) 경비총국 보위사령부에 긴급 체포되었다”면서 “이 련대장은 그동안 자동차 밀무역에 지속적으로 개입해왔는데 지금껏 놓아두었다가 갑자기 단속하는 이유를 놓고 여러 의혹이 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서 돌아다니는 말로 ‘조선의 밀수 통로는 혜산이 최고’라고 할 정도로 혜산은 중국과의 밀무역이 성행하는 곳”이라면서 “혜산지역 국경경비대는 국가무역기관과 밀접한 연계를 갖고 밀수를 방조하고 있으며 실제로 국가무역기관의 밀수는 유엔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또 다른 형태의 국가무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체포된 국경경비대 련대장은 중국산 자동차를 밀수입하면서 밀수 대금 중 상당액을 개인적으로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자동차 밀무역에 근 1년 넘게 가담하고 있는 련대장이 밀수 자금 착복 행위가 제기되어 체포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체포된 련대장이 착복한 밀수대금의 규모가 얼마인지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면서 “현재 보위사령부의 조사를 받고 있으니 5일~6일 지나면 그의 죄목과 착복 액수가 알려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껏 련대장의 밀수행위를 보고만 있던 당국이 갑자기 단속에 나선 것에 주민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밀무역을 눈감아 주던 당국이 때를 기다려 련대장을 체포한 것은 그가 갖고있는 개인자금을 몰수하기 위해서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어제(15일) 국경경비대 혜산지구 련대장이 자동차 밀수사건에 휘말려 체포되었다”면서 “군 보위당국이 국가무역기관과 결탁한 밀무역 행위까지 문제를 삼자 국경 일대 밀무역꾼들 속에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가 밀무역이 혜산 국경경비대를 통해 마치 정상적인 무역 거래처럼 진행되어 온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그런데 혜산지역 국경경비대 련대장이 갑자기 체포되었다는 소식에 앞으로 국가기관의 밀무역을 금지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중국과의 정상적인 무역교류가 시작된다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련대장의 체포 소식은 양강도 혜산일대에서 소규모 밀무역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생계와 직결된 국경에서의 밀무역이 완전 차단될 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