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지역에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 심각한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력발전소가 멈춰서는 바람에 전력난을 겪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생활용수가 부족해 주민들이 큰 고생을 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 소식통은 “작년 한때 괜찮았던 평양의 전기사정이 요즘 다시 나빠지기 시작했다”면서 “변두리 지역은 하루 4~5시간, 시내 중심지역도 하루 10시간 미만으로 전기가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작년 가을까지는 하루 종일 들어오던 전기가 12월에 접어들면서부터 점점 사정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겨울철이면 늘 겪는 가뭄으로 수력발전소의 가동률이 떨어진데다 평양 화력 발전소 마저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진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전기사정이 나빠지면 자연히 수돗물 공급도 어려워진다”면서 “하루에 한두 시간 시간을 정해 놓고 수돗물이 나올 때마다 큰 통에 물을 받아 놓느라 주민들이 법석을 떨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신의주 주민 소식통은 “전기 사정이 안 좋다는 평양은 그래도 신의주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라면서 “신의주의 전기 사정은 더욱 한심해서 어떤 날은 휴대전화도 제대로 충전하지 못할 정도로 전기가 잠깐 들어왔다가 나가 버린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전기가 없으니 당연히 수돗물 사정도 안 좋아 아파트 주민들은 땅집(단독주택) 주민들이 사용하는 지하수를 길어다가 생활용수로 쓰고 있는데 가뭄이 길어진 탓인지 얼마전부터는 지하수 물도 말라버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요즘 갑자기 북조선에서 20리터들이 플라스틱 빈통을 대량으로 들여가고 있다”면서 “이 플라스틱 통들은 북조선 주민들이 지하수나 강물을 길어다 쓰는데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 나와있는 북조선 무역 주재원 중에는 물탱크차(물 탱크로리)를 북조선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이는 현재 북조선 주민들이 겪고 있는 생활용수 부족 사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겨울철 갈수기에는 북조선 대부분의 수력발전소들이 물부족으로 가동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때문에 해마다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북조선은 전력 부족과 함께 식수 부족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