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대북제재 속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북한 수산물의 대 중국 밀수는 주로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평안북도 용천군 용암포에서 선적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중간의 밀무역 사정에 밝은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중국으로 밀수되는 북조선 수산물의 대부분이 평안북도 용천군 용암포에서 선적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의 각 수산사업소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수산물들은 중국에 밀수출하기 위해 용천의 용암포로 옮겨지고 있다”면서 “용암포에서 중국으로 밀수되는 수산물에는 동해안 수산물도 적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용천군 용암포는 중국 쪽에서 볼 때 황금평과 비단섬의 뒤편에 자리 잡고 있어서 중국 지역에서는 관측이 되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중국과의 거리는 가깝지만 수산물을 선박에 싣는 장면이 잘 노출되지 않는 밀수를 위한 천혜의 포구”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이 용암포구는 썰물 때는 바닥이 드러나 진흙 뻘이 되기 때문에 밀물 때를 기다려 배를 포구에 정박해야 하는 게 단점”이라면서 “밀물이 들어와 썰물이 시작되기 전 약 두 시간 이내에 화물을 선박에 싣고 수심이 깊은 해상으로 재빨리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용천의 용암포 지역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연근해수산업이 발달된 곳으로 이곳에는 수산물 가공공장과 수산물 창고 등이 제법 갖춰져 있다”며 “신의주에서 거래되는 해산물의 대부분도 이곳 용암포 수산사업소에서 들여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용암포는 비단섬과 황금평을 운행하는 뱃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며 과거 김일성 시절에는 용암포에서 해주까지 운행하는 여객선도 있었지만 근래에는 운행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단둥의 소식통은 “유엔 대북제재가 있기 전에는 뚱강(東港)에 들어오는 북조선 어선들 대부분이 이곳에서 수산물을 싣고 정식으로 중국에 수출했지만 대북제재 이후에는 북조선 배들은 아예 들어오지 못하고 중국 밀수선들이 이따금씩 수산물을 나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