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비건 특별대표, 중국 방문…북한 문제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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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25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비건 대표가 전날인 24일부터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면담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가 쿵쉬안유 부부장과 하노이회담 결렬에 따른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비건 대표의 방중 소식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설명회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관련국가들과 긴밀한 소통과 접촉을 계속해왔다”면서 미국과의 중요한 교류가 있다면 적절한 시기에 관련 소식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는 답변은 통상 중국 외교부가 공식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놓는 반응인 만큼 비건 대표 방중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비건 대표가 베이징을 방문했다면 중국 측에 더 적극적인 대북제재 동참을 요구하러 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며칠 전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 중국 해운회사 두 곳을제재한데 이어 이번에는 대북제재 동참을 촉구하러 직접 중국을 찾았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중국이 미중 간 무역 협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미국 측이 이를 대북제재와 연계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 지금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 문제를 미중 간의 무역 협력과 연계할지 안 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어쨌든 이걸 연계해서 중국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유도할 가능성도 있고요. 아니면 무역협력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중국에 협력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1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사국들을 비롯해 한국 등 17개국 대표를 만나 하노이회담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이어 영국 런던을 찾아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대북정책 실무자들과 함께 북한 정세에 대해 협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