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열악한 전기 사정을 기회로 국가기관 간부들이 국가에서 배정해준 전기를 주민들에게 팔아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군부대 간부들이 노골적으로 전기를 빼돌려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요즘 갈수기를 맞아 전기사정이 아주 나빠져 일반주민들은 하루종일 전기 구경하기 힘들다”면서 “이를 틈타 국가기관들에서 개별적 주민들에게 전기를 빼돌려 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 기관책임자와 간부들의 잇속을 챙기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기관들은 주민들에게 전기를 주는 대가로 한 가구당 1000위안 정도를 받아 챙기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국가기관 간부들이 국가 전기를 빼돌려 개인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전기를 보기 위해 대가를 지불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세대들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다 보니 일부 주민들은 자진해서 전기공급을 담당하는 배전부(전력공급기관)나 전기가 풍부하게 공급되는 기관들의 간부들을 찾아가 대가를 주고 전기공급을 부탁하는 형편이라 비법행위인줄 알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상하수도사업소 같은 경우 전기가 제대로 오지 않아 주민들 식수공급도 어려운데 수도사업소 간부들은 상하수도용 전기를 자신의 집에 따로 연결해 사용하고 있어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일반 주민들은 전기를 전혀 볼 수 없지만 군부대들에는 우선적으로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면서 “군부대들이 주변 민가에 전기를 개별적으로 연결해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아 대대장과 정치지도원이 나누어 먹고 있어 군부대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반 주민들은 올해 들어서도 설명절과 2월16일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전기를 본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매번 무슨 회의 때마다 원수님의 현명한 영도로 인민생활에서 획기적인 향상을 가져오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고 주민들의 생활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