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시로 세워진 북 평성김치공장 경영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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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세워진 평안남도 평성김치공장이 판매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으로 거론되는 평성김치공장은 착공 때부터 북한 현실에 맞지 않는 선전용 공장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7년 김정은위원장은 현대적으로 건설된 평양 류경김치공장을 시찰하면서 인민들의 식생활 향상을 위해 지방도시에도 김치공장을 건설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이후 김위원장의 인민애의 상징으로 선전되는 김치공장이 평성에도 건설되었지만 주민들은 민생과는 동떨어진 치적 쌓기 공장이라며 비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2일 “지난 2월 평안남도 평성시 봉학동의 넓은 농장벌에 김치공장이 새로 준공되어 조업중이다”면서 “이 공장은 평양 류경김치공장을 본보기로 각 도마다 김치공장을 지으라는 (김정은의)지시가 하달되면서 도 내 주민들의 세부담과 강제 노력동원으로 2년 만에 완공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성김치공장에는 남새씻기부터 절임 탕크 등 생산 공정이 잘 갖춰져 있으며 대형 냉동설비도 잘 되어있다”면서 “최고존엄의 지시로 건설된 김치공장 설비는 도당위원회의 책임 하에 도 무역국 외화벌이 자금으로 수입한 중국산 설비”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의 피땀과 외화를 탕진해가며 건설된 김치공장에서는 포기김치, 깍두기 등 여러 종류의 김치를 생산해 식료품상점과 종합시장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생산된 김치의 절반도 판매하지 못해 설립초기부터 자금유통이 되지 않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평양에서 가까운 평성주민들의 생활수준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아직 값이 비싼 봉지김치(공장김치)를 사먹을 수준이 아니다”면서 “김치공장 건설은 애당초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김정은의 치적 쌓기 목적으로 무조건 시작된 것이어서 경영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양의 류경김치공장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은 평양시내 호텔들과 식당들에서 김치를 대량 소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수출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단둥의 조선 식당인 류경식당과 고려식당 등에서 외화로 판매되는 김치는 모두 평양 류경김치공장 제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과 지방의 실정이 이렇게 다른데도 (김정은은)류경김치공장을 모델로 각 지방도시에도 김치공장을 건설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만성적인 식량부족국가인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일부 간부와 돈주들을 제외하고 일반 주민들은 아직 봉지(공장)김치를 사먹을 형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