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청와대는 오는 11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 정상은 오는 11일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하노이회담 이후 정체된 미북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합니다.
김현종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초청으로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해 정상회담 일정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한국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미북대화의 조속한 재개 등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즉 아르헨띠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 4달여 만으로,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7번째 만남입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현지 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미국 매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합니다.
미국 측이 제공하는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다음 날인 11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차례로 접견합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정오부터 2시간 동안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만나 정상 내외 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한 뒤 핵심 각료들과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 겸 업무 오찬을 잇달아 갖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의 최종 목적지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방안에서 한미 간 의견이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북대화 재개의 중요성과 대화 동력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정상회담에서 실무회담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톱다운’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노이회담이 실패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실패라기보다 비핵화가 하나의 긴 과정인 만큼 각 당사국들에게 어떤 요구사항이 있고 어떤 방향으로 협상해야 하는지 알게 된 좋은 계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을 묻자 “지금 시점에서 미국과 북한의 신뢰를 가진 사람은 문 대통령”이라면서 "지난해 5월 미북 정상회담이 갑자기 취소된 뒤 판문점에서 2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6·12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것처럼 이번에도 한국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에 방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번 방미에서는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워싱턴 인근 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고 정상 내외 간 단독회담 이후 멜라니아 여사와 1대1 오찬을 갖는 등 단독 일정을 소화합니다.
김현종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한미 양국 대통령 부인 간 단독 오찬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서 두 영부인 간 각별한 우정을 더욱 깊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는 같은 날 오후 미국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2일 늦은 저녁 귀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