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대도시 중심가에서 공개총살형을 단행함으로써 공포정치를 재개했다는 소식입니다. 남북, 미북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잠잠하던 공개재판과 공개처형이 다시 시작되어 이를 본 주민들은 공포감에 떨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6일 “올해 들어 공개재판과 공개총살형이 다시 시작되었다”면서 “사법당국이 사회질서유지라는 명분을 앞세워 공개재판을 여러 곳에서 진행함으로써 당국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내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청진시 중심가에서 2월과 3월에 연이어 공개재판이 벌어져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3월에 벌어진 공개재판에는 청진시의 공장기업소, 대학, 인민반 주민 수만 명을 조직적으로 집결시켜 공개재판을 참관하게 하고 사형판결 후 즉시 공개총살형을 집행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수남구역 장마당 인근 수성천에서 열린 대규모 공개재판에 처해진 3명의 죄명은 ‘미신행위’였다”면서 “이들은 중앙의 비사회주의방침에 반하는 ‘칠성조’라는 미신숭배 집단을 만들어 전국을 돌며 세력을 확장하려 한 것으로 발표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개재판에 오른 주민은 모두 여성들로 2명은 총살형, 1명은 무기징역형으로 판결되었다”면서 “이들은 3살, 5살 난 어린이들을 이용해 이들이 신을 업었다(신이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돈을 받고 점을 봐주는 등 조직적으로 미신행위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에는 주민들 속에서 혼사나 장사 등 일생의 중요한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점쟁이를 찾아 점을 보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당 간부들과 사법기관의 가족들도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 점을 보는 것이 다반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7일 “중앙에서 거듭 비사회주의 척결과 사회질서확립을 강조하지만 그 지시에 따르는 주민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법대로 살다가는 굶어 죽기 딱 좋다는 의식이 주민들 속에 팽배해 있어 불법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미신행위가 널리 확산되자 사법당국이 다시 공개재판을 벌여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당 간부 가족들조차 장래 불안으로 점쟁이에 매달리는 형국이 되자 미신행위로 돈을 버는 점쟁이를 본보기로 공개처형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2월에는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공개재판이 열리는 기이한 사건도 있었다”면서 “과거에는 광명성절 전후로 특별경계령이 발령되면 사회분위기가 안정되었는데 올해 2월에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청진시 포항구역에서 15~16살의 중학생들이 2~3명씩 조를 무어 밤마다 강도행각을 벌이다 체포되어 공개재판에 처해졌다”면서 “이들은 주민들을 상대로 마구잡이식 폭력을 휘둘러 돈이 될만한 것들을 강탈해 한동안 밤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흉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강도짓을 벌인 학생들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중형은 면했지만 올해 들어 미성년자들과 여성들의 범죄가 늘면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공개재판에 회부된 성인들은 대개 총살형이나 최소한 무기징역에 처해지면서 주민들 속에서 공포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