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철 농번기가 시작되었는데도 북한농민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공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어 북한당국이 긴급대책을 내놓았다는 소식입니다. 국영농장 소속 농민을 고용해 일을 시키는돈주들을 당의 농업정책을 방해하는 적대행위자로 처벌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황해북도의 한 소식통은 8일 “요즘 봉산을 비롯한 여러 농촌지역에서는 봄철 농사일로 바쁜 시기인데도 젊은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도시로 떠나고 있다”며 “사리원을 비롯한 주변도시에 나가 주택건축이나 물류 사업을 하는 개인 돈주들에 고용되어 높은 일당을 받으며 일하기 위해서”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미 농장에서는 분조원들에게 농경지를 분여해(나눠주어) 농민들은 밭갈이를 마치고 강냉이(옥수수)를 심었다”면서 “하지만 농민들은 분조관리제에 기대를 걸고 몇 년 간 농사를 지어봤지만 식량문제만 해결되었을 뿐 도시에서 일하는 것보다 돈벌이 가 훨씬 못하기 때문에 미련없이 농촌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미 파종시기가 지난 농경지를 그대로 방치하거나 타인에게 임대해주고 농촌을 이탈하는 농민들이 늘어나자 농촌관리위원회에서는 당적 문제를 보겠다고(박탈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수습이 안되고 있다”면서 “오히려 농민들은 도시에 나가 돈을 벌어 가을에 충분한 알곡 분배량을 농장에 바치면 되지 않느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가을에 현물 알곡을 나라에 바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촌 인력이 도시로 빠져 나가는 현상을 방관한다면 농장간부들은 농촌진지를 지키지 못한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바빠 맞은 농장간부들은 농촌지역 보안서와 합동으로 도시에서 일하는 농민들을 찾아가 단속해 강제로 농촌으로 끌어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황해남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도 김정은은 농업전선은 사회주의를 수호하는 주타격전방이라면서 다수확농장을 늘리고 작업반대열을 강화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 농민들도 똑똑해져서 당에서 시키는 대로 농사만 짓다가는 영원히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 하나 농촌을 떠날 궁리만 하고 있어 농장 작업반의 조직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협동농장 인력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앙에서는 사법기관에 도시에서 국영 농장 농민을 고용해 사업을 하는 돈주들부터 단속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이에 사법기관에서는 도시 지역의 돈주들에게 농민인 줄 알면서도 열흘 이상 고용하는 사례가 적발된다면 당의 농업정책을 방해하는 적대행위자로 처벌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