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보위부원들의 주민 수탈 행위가 도를 넘고 있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보위부원들에 할당된 식량을 농장에서 보위부까지 운반하는 차량의 연유 비용까지 주민들에게 강제로 할당해 주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9일 ”이번에 보위성에서 각 지역 보위부 요원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로 하고 부서별로 할당량을 배정했다”면서 “그런데 농장에서 보위부까지 식량을 실어 나를 차량의 연유를 공급해주지 않아 보위부 성원들이 자체로 해결하도록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상부로부터 개별적으로 연유 과제를 받은 보위부 요원들은 관할 지역에 나가 주민들에게 노골적으로 연유나 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주민들 입장에서는 보위원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아 목을 조여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국경지역을 담당하는 보위원들의 수탈 행위는 다른 지역보다 더 노골적이고 심각하다”면서 ”이들은 탈북자 가족들에게는 마치 돈을 맡겨놓은 것처럼 수시로 돈을 요구하고 있지만 가족들 입장에서는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그들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경지역에는 한국에 정착한 가족과 탈북자 가족의 전화연계를 도와주고 돈을 받아 챙기는 브로커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브로커들도 항시 보위원들의 감시망에서 벗어 날수 없는데 한국과 전화연계를 해주는 그들의 활동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탈북자 가족과 브로커들로부터 많은 돈을 뜯어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9일 ”보위부 요원들의 주민들에 대한 수탈행위를 당국에서도 뻔히 알고 있지만 못 본채 하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 체제를 떠받치는 중심세력이 보위부 성원들이다 보니 보위원들의 수탈행위는 중앙에서도 눈을 감아주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보위성 성원들에게 충분한 공급을 해줄 때는 보위원들이 백성을 등치는 일이 뜸했지만 보위원들에게 조차 공급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보위원들의 행패가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보위원들의 횡포에 대한 당국의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보위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체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