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단속으로 북한 임가공 완제품 중국 반입길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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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최근 밀무역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업자들이 북한에 발주한 임가공 완성품들의 중국 반입 통로가 막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갑작스런 밀수 단속을 예상 못한 북-중 양측의 임가공업자들이 곤경에 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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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유엔의 경제제재를 어기면서 북한에 임가공품을 발주한 중국업자들과 북한 임가공업자들이 완성품을 중국으로 다시 반입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면서 “중국당국이 밀수 단속을 강화한지 보름도 되지 않았는데 비법적으로 사업을 하던 북한 임가공 회사들이 큰 곤란을 겪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회사에 임가공품을 발주하는 자체가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밀수선을 통해 불법적으로 거래를 해온 중국 업자들은 완성된 제품을 중국에 들여와 판매할 방법이 없어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에 임가공을 의뢰한 제품들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가공되는 품목이어서 중국의 인건비로는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품들”이라며 “가발이나 여성들의 속 눈썹, 반짝거리는 장식이 요란한 의상, 1회용 속옷 등 북조선이 임가공하는 품목은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런 제품들은 발주 수량은 많아도 전체 금액이 크지 않아 중국 내 공장들은 주문을 받지 않으려 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품목들도 북조선 임가공 공장입장에서는 서로 발주하겠다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주민소식통은 “신의주 시내 임가공 공장들에서 완성된 제품들이 중국으로 다시 나가지 못해 공장에 쌓여 있다”면서 이를 보관할 장소가 모자라 공장들 마다 애를 먹는 가운데 물건을 받지 못한 중국업자가 가공비를 지불하지 않아 근로자들의 임금도 주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임가공 회사 책임자들은 노동자들에게 중국업자로부터 돈이 들어오지 않아 임금을 제 때 주지 못하지만 (완성된) 물건을 가지고 있는 이상 임금을 떼일 걱정은 하지 말라며 달래고 있다”면서 “하지만 노동자들은 임금을 받지 못해 생계에 지장이 크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근로자들은 중국당국이 국경 단속을 강화해 물건이 나가지 못하면 더 큰 손해를 보는 쪽은 중국 업자들이라며 중국당국을 비난한다”면서 “양쪽 업자들 모두 중국당국의 밀수 단속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