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군 당국이 북한에서 최근 공개된 신형전술유도무기가 지상전투용 유도무기라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이 19일 최근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사격시험을 한 신형전술유도무기가 ‘지상전투용 유도무기’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해당 무기에 대해 “지상전투용 유도무기로 평가하고 있으며 탄도미사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평가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제원을 비롯한 정보 사안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앞서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현지시간으로 18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시험한 신형전술유도무기가 탄도미사일과는 관련이 없고 이에 따른 미국의 군사작전상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통하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7일 북한 국방과학원 야외 실험장에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 지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이 미국에 압박을 가하려는 북한의 계획 아래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사격시험 전날 공군부대를 현지지도한 것을 포함해 이틀 동안 연이어 군사 행보를 보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입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특히 이번에 시험한 무기에 유도장치가 달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유도장치가 아직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고도화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 : 이번 미사일 시험에서는 유도항법장치를 단 미사일을 시험했다고 하니까 북한이 아직 완성을 못한 능력을 고도화하는 측면의 실험이었다고 생각되거든요. 이 실험을 통해서 계속 고도화하면 당연히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에도 적용 가능한 기술이 되겠죠.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무력시위를 통해 안으로는 군부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이른바 ‘새로운 길’로 가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새로운 길'이라는 것은 경제적으로는 자력갱생, 외교적으로는 미국과 대척점에 서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 군사적으로도 궁극적으로는 핵보유 능력을 과시할 것인데 현 단계에서는 연말까지는 기다린다고 했으니까 재래식 군사력, 첨단 군사력을 강조하면서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죠.
아울러 4·27 남북 판문점선언 1주년을 앞둔 상황에 북한이 무력시위를 한 것은 한국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한국 내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