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예 항공부대 군인들 영양부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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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위원장이 지난 17일 방문해 신형전술무기 발사시험을 참관하고 지도했다는 북한 항공군 1017부대의 군인들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행사(조종사)들에게는 특별공급이 제공되지만 지원병력 등 일반 병사들은 옥수수 밥으로 끼니를 이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위원장이 14기 1차 최고인민회의 이후 첫 행보로 비행훈련을 지도했다는 북한 항공군 제1017부대는 평안남도 순천시 초평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부대는 평양을 방어하는 최정예 공군부대로 알려져 있지만 비행사를 제외한 일반 군인들의 식생활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8일 ‘김정은이 순천비행장에서 전술무기 발사시험을 시찰한 사실을 아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최고존엄이 평리비행장(순천시 평리소재)에는 들리지 않고 초평비행장(순천시 초평리)에 다녀갔다는 사실을 1호행사가 끝난 다음날(17일)에 알았다”면서 “초평비행장 근처에는 특별열차가 들어설만한 기차역도 없기 때문에 자동차를 타고 300도로(300만톤시멘트공장고속도로)를 이용해 다녀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순천시내에서 20리(8키로)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초평비행장은 우리나라에서 혁명의 수도를 방어하는 중요한 공군기지의 하나”라면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비행사들과 가족들에게는 국가에서 고기, 기름, 쵸콜렛, 빠다 등을 4호물자로 지정해 특별히 공급해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비행사외에 비행장에서 복무하는 수많은 병사들은 쵸콜렛이나 빠다는 구경도 못하고 2.8절(군 창건일)을 비롯한 국가명절에나 고기맛을 볼 수 있다”면서 “하루 세끼 옥수수밥으로 연명하고 있어 허기증과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초평비행장 군상(군인상점)에서 일하는 동무에게 담배를 넘겨주기 위해 비행장에 갔는데 입구부터 세 개의 초소를 지나면서 초소를 지키는 군인들의 초췌한 모습에 놀랐다”면서 “초소군인들이 외부인들의 출입 증명서(비행장내 거주자와의 관계서류)는 보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배가 고프니 돈이 있으면 좀 도와달라고 사정해 내화 만원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초평비행장에 가보면 군부대참모부건물에서 가까운 부락에 군관들과 비행사, 비행사 가족들이 살고 있고, 이밖에 비행기를 정비하고 수리하는 노무자들과 가족들은 비행사부락에서 5리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다”면서 “배고픈 병사들이 일반 노무자가 살고 있는 부락으로 자주 내려와 식량을 구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노무자가족들은 부대에서 식량을 전혀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집주변 산비탈에 뙈기밭을 일구어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만 배고픈 군인들이 찾아오면 밥을 지어 나눠준다”면서 “일부 병사들은 비행기용 석유(연유)를 훔쳐 노무자들에게 전달해 주며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평양을 방어하는 몇몇 항공군의 비행사 대우는 좋아졌지만 일반군인들의 식생활은 한심한 수준”이라면서 “군인들은 비행사 가족의집수리 등 노역이나 잔 심부름을 해주고 식사 한끼를 얻어먹기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