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북러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가운데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북러 정상회담 추진을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정체국면에서 러시아를 ‘우군’으로 만들기 위해 북러 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러 정상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긴밀히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이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미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전략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측이 강하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 확대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대북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북한과 러시아가 대북제재 완화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로 올해 말까지 본국으로 귀환해야 하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미국의 눈치만 보고 있는 중국을 자극해 ‘줄타기 외교’를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18일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과 관련해선 미국이 러시아에 차질없는 대북제재 이행 공조와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설득을 요청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