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러 정상회담,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 기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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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러시아, 로씨야의 정상회담이 공식화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러 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 협상의 긍정적인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23일 러시아, 로씨야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항구적 평화정착 목표를 견지하고 있다며 북러 정상회담에서의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인철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러 정상회담의 의제로 북러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지역 협력 문제 등이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인철 한국 외교부 대변인 :러시아는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 그리고 항구적 평화정착 등 한국 정부와 공통의 목표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이 비핵화의 긍정적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남북, 미북대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한러의 목표는 같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이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가 이뤄지고 또 북러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목표를 이루는데 북러 정상 간의 만남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청와대도 북러 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까자흐스딴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한국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비핵화 과정에서의 하나의 절차”라며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현지시간으로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는 24일 230명의 북한 방문단과 함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오는 25일 북러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북러 정상회담은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립니다.

김 위원장은 회담 다음날인 26일까지 러시아에 체류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 직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러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관련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장소나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북러회담 이후에도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러 정상회담으로 인해 북한이 한국 정부의 정상회담 제의에 당장 응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도 드러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반응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 관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남북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에 북한이 참석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 1주년 기념행사 개최 사실만 북한에 공지하고 북한을 공식 초청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행사 일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공지가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의 참가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는 언급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