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부대들에 태양열 온실 건설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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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 당국이 병사들의 급식 환경을 개선한다며 각급 부대들에 태양열 온실을 건설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태양열 온실 건설에 필요한 모든 자재들을 부대 자체에서 해결하라는 것이어서 부대들 마다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2일 ”이달 들어 진행된 전군 중대장, 정치지도원대회에서 군인들의 물질문화생활(보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각 부대들에 태양열온실을 건설해 여러가지 남새를 재배해 군인들의 식생활을 개선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시기적으로 봄철이면 부대들 마다 겨울에 저장해놓은 염장무 등 부식물이 대부분 바닥나기 때문에 병사들은 부식이나 국거리도 없이 강냉이밥에 소금 하나를 놓고 식사를 하는 형편”이라면서 “군 간부들도 딱한 일이지만 따로 방도가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보니 이시기에 영양실조 병사들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으로부터 기본적인 식량은 공급이 되지만 부식물은 부대 자체 내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부대들 마다 병사들의 급식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이번에 중대장, 정치지도원 대회에서는 부식물 문제가 전투동원준비태세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로 강조되었으며 전군적으로 태양열 온실을 건설해 부식물 문제를 해결하도록 명령이 하달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위에서는 아무런 보장도 없이 태양열온실 건설을 무조건 밀어 붙이도록 지시해 해당 부대 간부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고민하고 있다”면서 ”특별한 대책이 없는 부대들에서는 온실 건설에 필요한 자재 구입을 위해 상급부대의 허가도 없이 군인들을 집으로 휴가를 보내 온실 건설 자금을 가져 오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부대안에 온실을 건설하라는 지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과거에도 각 부대들에 온실을 건설해 군인들의 남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하였지만 실제로 온실을 지어서 군인들에 남새를 공급한 부대는 거의나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