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국방부가 지난 4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10~20여 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단거리 미사일이었는지 여부를 한미가 현재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가 7일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가 9·19 남북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를 도발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 : 이번에 북한의 다수 발사체의 발사는 9·19 남북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북한 발사체의 비행 고도를 비슷한 사거리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20~60킬로미터 정도로 파악했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수 발의 단거리 발사체는 고도가 약 20~60여 킬로미터이고 약 70~240여 킬로미터를 비행한 것으로 포착했습니다.
합참은 한국군이 지난 4일 오전 9시쯤부터 두 시간 가까이 동해상으로 발사된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비롯한 240밀리미터, 300밀리미터 방사포 등 다수의 단거리 발사체를 포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발사체의 비행 고도가 북한의 다른 무기들보다 상당히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세부 탄종과 제원을 공동으로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이번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로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비행특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한국 국방부는 한국 국회를 찾아 이번 북한 발사체가 10~20여 발 정도 발사됐다고 보고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북한이 10~20여 발의 발사체를 발사했고 전략무기보다는 전술무기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 만약 북한이 전략무기 발사를 시도한 것이라면 김락겸 북한 전략군사령관이 현장을 지도했을 텐데 이 사람이 지도한 것이 아니고 전술무기였기 때문에 박정천 조선인민군 포병국장이 현장에서 지도를 한 것 같습니다.
또 예전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전략무기 한 종류를 시험발사했다면 이번에는 방사포 등 여러 종류를 섞어서 쏘며 훈련한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안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바로 다음 날 북한 언론이 발사체를 공개한 것은 한국과 미국에 신호를 주기 위한 것으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북한 내 군부 등의 불만을 누그러뜨려 체제를 결속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북한 발사체와 관련해 한국군이 계속 북한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으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도 흔들림 없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한미 군 당국 간에도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의 추가 발사 동향과 관련해 특이 동향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9·19 군사합의 이후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도발적 징후나 군사적 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