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주민들이 국가대상건설 동원을 피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직하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도 높은 노동과 부실한 식사 등으로 국가대상건설노동자들이 큰 고생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력 동원에 빠지기 위해 노동자들이 직장을 그만 두거나 다른 직장으로 옮기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5일 “요즘 공장 기업소에서 노동자들이 국가대상건설동원 교체 순번이 다가오면 이직하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삼지연군건설과 단천발전소건설,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건설 완공을 다그치라는 중앙의 지시로 인해 노동강도가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들어 우리 공장에서만 5명의 기능공들이 교체노력을 피해 다른 공장으로 이직했다”면서 “일정 기간을 두고 주기적으로 국가대상건설 노력이 교체되는데 자신의 순번이 다가오기 전에 동원을 기피하려는 노동자들이 간부들에게 뇌물을 고여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각 공장 기업소들은 당국에서 할당받은 국가대상건설의 동원노력을 채우기 위해 종업원들 마다 교체 순번을 정해준다”면서 “아무리 공장가동에 필요한 기능공이라고 해도 교체 순번이 되면 무조건 국가대상건설현장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국가대상건설장의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명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몇 달만 일해도 영양실조로 병을 얻는 경우가 많아 노동자들은 웬만하면 회피하려 든다”면서 “만약 현장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영양실조로 병을 얻어도 국가에서는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고 평생 고생해야하기 때문에 어찌하나 동원을 피하고 보자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노력동원에 대한 기피현상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각 공장의 동원 인원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공장들은 노동자의 이직현상을 막아보려고 동원될 교체인원에 대해서는 대상건설현장에서 받는 로임 외에 원래 공장에서 받던 로임과 식량을 그대로 보장한다는 조건까지 내걸며 노동자들을 건설현장으로 떠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소속 직장에서 이직을 하려면 기업소의 관계자들과 당비서의 비준을 받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다”면서 “어떻게든 국가대상건설을 회피하려는 종업원들이 온갖 인맥을 동원해 뇌물을 고여가면서 다른 공장으로 이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6일 “당창건 75돌이 되는 2020년 10월까지 국가대상건설을 완공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이 국가대상건설 동원을 피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제기되는 국가대상건설은 삼지연군건설과 단천수력발전소,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등”이라며 “특히 ‘무봉국제관광특구’로 지정된 삼지연군은 향후 우리(북한)나라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는 곳이어서 완공을 다그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는 연일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기간안에 국가대상건설을 모두 완공할 것을 무리하게 지시하면서 노력동원 기피현상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돈이나 배경이 좋은 노동자들은 다 빠져나가고 돈없고 힘없는 주민들만 열악한 건설현장에서 고역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