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에서 일을 마치고 귀국하는 북한 노동자에 대한 질병 검사가 최근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최근 외국에 나갔다 들어오는 북한 주민에 대한 성병 등 질병 검사가 강화됐다는 소식과 함께, 특히 해외 노동자에 대한 에이즈 검사 또한 꼼꼼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북한 보건당국과 함께 북한에서 에이즈 환자 치료 및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 동부 뉴욕시의 비영리단체 ‘도다움’(DoDaum)’측은 외국에서 일을 마치고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오는 북한 노동자들에 대해 상시적인 에이즈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내에서도 에이즈 환자 비율이 높은 지역 출신의 노동자들은 반드시 검사를 받게 된다고 ‘도다움’의 김태훈 사무총장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존스합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코트랜드 로빈슨(Courtland Robinson) 교수도 이러한 북한의 귀국자에 대한 질병검사에 있어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일단 한번 외국으로 나갔던 사람을 ‘외국 질병과 외국 사상에 오염’된 것으로 취급한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지난해 집계 결과,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인 HIV 양성자는 북한에 모두 8천3백여 명.
북한인들이 에이즈에 감염되는 주요 요인으로는 수혈과 헌혈과정에서 HIV를 색출해내는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황, 그리고 북중 국경지역에서 이뤄지는 성매매를 들 수 있습니다.
김태훈 사무총장은 북한의 에이즈 감염자 현황에 변화가 있고 북한 당국도 에이즈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정책들을 세웠지만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서 김 사무총장은, 장기적으로는 전염을 막기 위한 북한 보건당국의 헌혈 및 수혈 체계 재정립에 국제사회가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김태훈 사무총장: 국제사회가 HIV 같은 문제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잠재적으로 (북한 내에서) 에이즈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최근 함경북도 회령과 평안북도 신의주 등 북중 국경지역 세관에서 중국에 방문했다 입국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에이즈 검사를 의무화 하는 등 성병 검사를 크게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