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평화올림픽’ 강조…“분단국서 평화메시지 시작”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IOC총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IOC총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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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5일 강릉에서 열린 IOC, 즉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개회식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예술단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선발대를 파견했는데 예술단 본진의 한국 방문을 위해 만경봉호를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132차 IOC 총회 개회식이 5일 저녁 강원도 강릉에서 열렸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해 IOC 위원 208명이 참석한 개회식에는 장웅 북한 IOC 위원도 함께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해 IOC 총회 개최를 축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개회식 축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분단된 국가, 전쟁의 상처가 깊은 땅, 휴전선과 지척의 지역에서 전 세계를 향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시작됩니다.

오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공연 준비를 위한 선발대 23명이 5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이번 북한 예술단 공연에서는 한국 노래도 다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술단 선발대를 이끌고 있는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은 한국 공연의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연 준비의 만전을 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남한 공연이 처음인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공연 준비를, 다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남측 노래는 어떤 것으로 준비하셨나요?) 공연을 보시면 알 것입니다.

북한 예술단 본진은 6일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방남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판문점 육로 이동을 계획했던 북한은 경의선 육로로 번복하더니 방남 이틀을 앞두고 또다시 바꿨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어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6일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방남하고 예술단의 숙식 장소로 이용할 예정임을 알려왔습니다.

만경봉 92호는 공연장에서 가까운 속초항이나 동해항에 정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만경봉 92호의 한국 입항은 5·24조치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한국 정부가 북한 선박의 한국 입항과 영해 통과를 불허했기 때문입니다.

만경봉 92호 입항과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예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만경봉 92호가 한국에 입항한 뒤 정유 제품이나 식료품 등의 공급이 이뤄질 경우 제재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경봉 92호는 9만7천 톤급 화물 여객선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때도 북한 응원단을 수송하고 응원단의 숙소로 사용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