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새로운 종류의 탄도미사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25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한미 간 정밀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이 25일 발사한 발사체를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청와대는 “NSC에 참여한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행위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9.19 남북 군사합의의 취지를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남북 군사합의의 전체적인 취지에 어긋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 : 한국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왔으며 북한에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앞으로 한국 정부는 한미 간 공조하에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사일을 발사한 현장에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최근 인근 지역에 체류하며 공개활동을 한 바 있어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1일과 22일 함경남도에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투표와 잠수함 건조시설이 있는 신포조선소를 방문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바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강원도 원산과 멀지 않은 지역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각각 전화 통화를 갖고 관련 상황을 공유, 이를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특히 미국, 일본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국, 러시아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5월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77일 만입니다.
한국 합참에 따르면 2발의 미사일은 각각 430km, 690여 km를 비행했습니다. 두 미사일은 모두 정점 고도 50km까지 올라갔다가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합참은 첫번째 미사일은 ‘그린파인’ 레이더 등 한국 군의 자산으로 포착했다고 말했습니다. 690여 km를 비행한 두번째 미사일의 경우 미국 측이 다양한 탐지자산을 통해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미사일 발사차량(TEL)을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지난 5월 발사된 미사일과 동일한 기종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날 두번째로 발사된 미사일의 경우 5월에 발사된 미사일에 비해 사거리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합참 관계자는 “지난 5월에 발사된 신형 단거리미사일에 대해서도 분석할 내용이 많아 아직 분석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이 5일 발사한 미사일도 신형으로 보이고 두 번째 발사한 미사일도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 5월 9일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당시 동해 방향으로 쏜 발사체를 ‘복수의 탄도미사일’(multiple ballistic missiles)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당시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를 위반했고 이번 발사로 재차 그 결의를 위반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