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여성들의 장신구 착용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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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그동안 자본주의 요소라며 금지해오던 여성들의 장신구 착용을 허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부터 귀걸이(귀고리), 목걸이를 비롯한 여성들의 각종 장신구 착용에 대한 단속이 느슨해지더니 요즘에는 아예 여성들의 장신구 착용을 장려하는 분위기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7일 ”지난 기간 여성들이 몸치장을 위해 착용하는 귀금속으로 된 목걸이나 귀걸이를 비롯한 치장물(장신구)을 자본주의의 잘못된 문화라며 강하게 비판하던 당국이 요즘에는 전혀 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예전 같으면 여성들이 귀걸이나 목걸이를 하고 다니면 주위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 일쑤였고 당국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자본주의 문화를 퍼뜨리는 사상요소’라고 하면서 통제를 했다”면서 “때문에 여성들은 치장물을 몸에 걸치고 싶어도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어쩌다 하고 나가도 남들의 시선이 불편해 이내 안보이게 감춰야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요즘에는 당국에서도 여성들이 몸치장을 잘하고 다니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사회의 보다 새로운 분위기를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선전한다”면서 ”각 기관 기업소들도 여성들이 지난 기간의 낡은 사고방식으로 부터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몸치장하는데 노력할 것을 요구하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여성들이 목걸이, 귀걸이를 비롯한 치장물을 착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치장물에 대한 규제는 여전하다”면서 ”주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화려하거나 눈에 띄는 이상한 치장물을 착용하는 것은 우리사회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면서 착용을 자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다른 주민소식통은 18일 ”치장물을 애용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치장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장마당에 여성용 치장물(액세서리)을 전문으로 파는 매대도 생겨났다”면서 ”요즘에는 치장물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미처 물건이 없어 못 팔정도로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만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거리에 나가 보면 젊은 여성들은 거의가 다 치장물을 달고 다니는 것을 볼 수있다”면서 “예전에는 치장물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치장물 한 두개쯤 달고 다니지 않는 여성이 오히려 낯설게 보일 만큼 여성들의 치장물 착용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